다음 전쟁과 억지력(deterrence)의 시대는 AI에 의해 정의될 것입니다. 이 10년간의 AI 승자는 향후 50년간 경제적·군사적으로 지배적 위치를 차지할 것입니다. 이 현실을 빠르게 직시할수록, 미국이 뒤처지지 않도록 조치를 취할 수 있습니다.
이 글의 요지는 다음과 같습니다.
AI 전쟁은 우리 세계의 미래를 좌우할 핵심입니다. 권위주의가 민주주의를 이길 것인가, 우리가 직접 확인해볼 것인가요?
우크라이나 전쟁은 이미 전쟁 기술 스택이 바뀌었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드론, AI 기반 표적 식별 및 영상 정보, 재블린( Javelin) 미사일 등이 결합되어, 지난 5년간 약 3천억 달러를 방위비로 투자한 러시아에 맞서 우크라이나가 놀라운 방어를 가능케 했습니다.
미래는 명확합니다. AI 기반 표적 식별과 자율 드론 전대가 전쟁을 재정의할 것입니다. 위성 영상과 기타 센서 데이터를 AI로 분석해 러시아 군대와 지휘관을 식별·추적하는 기술은 이미 현실입니다. 기존의 군사 플랫폼은 여전히 중요하지만, 비용이 훨씬 저렴한 자율 드론 함대에 의해 대체될 것입니다. 항공모함은 자율·적응형 드론 무리(swarm)에 비하면 거대한 표적에 불과합니다.
상업 분야에서 AI 르네상스가 한창입니다. 지난 몇 년간 AI는 이미지, 텍스트, 코드 생성은 물론 추론 능력까지 갖추게 되었습니다. AI 연구의 속도는 자체적인 무어의 법칙을 따르는데, 두 해마다 한 달 기준 논문 수가 두 배로 늘어납니다. 벤처캐피털리스트들이 생성형 AI가 지식 노동을 바꿀 잠재력에 주목하는 동안, 정작 군사력 강화라는 명백한 AI 활용과 미국이 기술 격차를 허용할 위험에는 충분히 대응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최근 AI 시스템 ‘시세로(CICERO)’는 협상과 심리전이 중요한 전략 게임 ‘Diplomacy’에서 인간 수준의 성과를 달성했습니다. 체스, 바둑, 포커에서 이미 AI가 우위를 점한 것과 더불어, 이는 전쟁의 미래를 예고하는 징후입니다. 전략적 통찰력, 신속한 의사결정, 뛰어난 상황 인식으로 AI 전투 시스템이 적을 압도할 것이고, 공중·해상·지상 자율 드론 함대는 속도와 협동 면에서 인간 조종사를 능가할 것입니다. 아직 실현되지는 않았지만, 이 모든 것은 시간 문제에 불과합니다. 현재 AI 기술 진전 속도를 고려할 때 10년 이내에 현실화될 것으로 봅니다.
미래 분쟁에서 승패를 가를 것은 기술력 자체입니다—AI가 작전을 기획·집행·수정할 것이며, 우리의 기술이 곧 전략이 될 것입니다.
역사적으로도 기술 혁신이 전쟁 방식을 바꾼 선례가 있습니다. 저는 뉴멕시코 로스앨러모스에서 자랐는데, 그곳은 원자폭탄이 탄생한 곳입니다. 1942년 핵무기 개발은 전쟁과 억지력의 본질을 바꿔놓았고,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전 세계가 경험한 전례 없는 평화, 즉 팍스 아메리카나(Pax Americana)의 핵심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팍스 아메리카나가 지속되려면 AI 경쟁에서 우위를 유지해야 하며, 이를 통해 미국의 군사·경제 리더십을 지켜야 합니다. 현재 중국과의 기술 격차는 우호적이지 않으며, 정면으로 맞서야 할 문제입니다. 가만히 서 있기만 해서는 이길 수 없습니다.
중국은 AI가 전쟁 방식을 혁신하고 궁극적으로 미국을 능가할 잠재력을 깊이 이해하고 있으며, 이 기회를 활용하기 위해 막대한 투자를 진행 중입니다. 몇 가지 사실을 살펴보겠습니다.
사실 1: 중국은 AI를 국가 안보 기술의 ‘도약 발전(leapfrog development)’을 위한 ‘역사적 기회(historic opportunity)’로 간주
2017년 발표된 중국의 국가 AI 발전 계획(National AI Development Plan)에 따르면, 중국은 AI가 현재 성숙한 미국의 금융 서비스 산업과 규제가 오히려 디지털·AI 기반 핀테크 스택을 가진 중국에 유리하게 작용했던 핀테크 분야와 유사한 형태로 미국을 추월할 것이라 보고 있습니다.